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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돈 만원에 평생을 바친 화폐조각가 [2편]
  • 등록일
    2005-01-01
  • 작성자
    한국조폐공사
  • 조회수
    1,475
  • 돈 만원에 평생을 바친 화폐조각가 [2편] 
     - 국내 최초 만원권 지폐 세종대왕 조각한 홍용선씨 -


    ▲ 가, 나 만원권은 외국 기술로, 83년 다 만원권부터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졌다.  ⓒ2004  권윤영

    만원에 세종대왕을 새겨 넣은 주인공, 홍 팀장은 우리 나라 화폐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68년 3차례에 걸친 시험 끝에 한국조폐공사에 입사했다. 화폐
    디자인 조각은 고도의 기술과 장비를 요하는 일이다. 그가 입사한 당시만 해도 우리 나라의
    화폐 제작기술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 외국 기술진에게 판형을 맡겨 제작한 뒤 인쇄만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6개월에 걸쳐 완성한 세종대왕

    오랜 시간 기술을 연마해오던 기술진들이 선진 지폐 조각을 배우기 위해 다른 나라로
    연수를 떠난 것이 지난 80년.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1년간 그 나라의 조각 기술기법을
    연마했다. 한국에 귀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떨어진 특명은 바로 ‘만원권 지폐의
    세종대왕 초상화를 조각하라’였다. 인물초상은 지폐에 들어가는 많은 그림 중에서도 가장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는 하는 것이기에 가장 숙련된 사람에게 맡겨지는 일이다.

    “일반인이 보기엔 쉬워보일지 몰라도 세종대왕 조각은 정말 어렵게 탄생했어요. 조각을
    해야 하긴 하는데 가진 자료라고는 한국화로 그려진 초상화뿐이었지요. 게다가 입체적인
    묘사가 생략된 채 윤곽만 그려져 있어, 어떻게 살을 붙여 그 느낌을 살려내느냐가 숙제였죠.”

    그는 사극 마니아가 될 정도로 극중 인물의 수염과 옷차림을 살폈고, 박물관까지 가서 촬영
    해온 사진을 보면서 실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휴일이면 세종대왕 이목구비를 닮
    은 사람을 찾고자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다 오해까지 받았을 정도. 만원권 세종
    대왕의 귀는 “장모님을 모델로 완성될 수 있었다”고 그는 귀띔했다.

    자칫 작은 실수라도 저지르면 공들여 왔던 조각품을 버려야 되니 그 날의 컨디션은 아주
    중요하다. 컨디션이 나쁘면 차라리 작업을 안 하기도 하고, 작업이 잘 된다 싶으면 밤을
    지새우면서 조각에 몰입하기도 했던 시간들.

    세종대왕 인물 조각을 하는 데만 6개월 정도를 보내고, 그렇게 1년여를 거쳐 지난 83년,
    처음 으로 국내 기술진에 의해 자가 제조된 지폐가 세상에 선보였다.

    “만들고 나서 자신감, 성취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조마조마했어요. 반응이 어떨까. 전에
    쓰던 외국 제품보다 반응이 안 좋으면 어쩌나 걱정하던 시기였죠. 다행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2004/05/24 오전 9:37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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